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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2배 강화' 안세영, 日오픈 뒤 ‘슈퍼1000 싹쓸이’ 도전

기사입력 2025-07-16 14:07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최고 등급인 슈퍼1000 대회 싹쓸이에 도전한다. 15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일본오픈(슈퍼 750)을 시작으로,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창저우에서 열리는 중국오픈(슈퍼 1000)까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중국오픈은 올해 4개의 슈퍼 1000 대회 중 마지막이자 네 번째 대회로, 안세영에게는 슈퍼 1000 대회 전관왕 달성이라는 큰 목표가 걸려 있다.

 

배드민턴 국제대회는 세계 랭킹 포인트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을 제외한 최상위 등급은 슈퍼 1000, 750, 500, 300 순으로 분류되며, 슈퍼 750 이상 대회부터는 안세영을 포함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안세영은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3월 전영오픈, 6월 인도네시아오픈까지 슈퍼 1000 대회 세 곳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으며, 현재까지 출전한 6개 대회(단식 기준) 중 5차례 우승을 거머쥐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남은 슈퍼 1000 대회는 중국오픈 단 한 차례만 남아 있다. 혼합복식 부문에서 2019년 조 정쓰웨이-황야충 조가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한 기록은 있지만, 단식 부문에서는 아직 전관왕 달성자가 나오지 않아 안세영이 역사를 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안세영은 이번 일본과 중국 원정을 앞두고 6월부터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박주봉 감독의 총괄 지도 아래 강도 높은 체력 및 기술 훈련에 매진해왔다. 박 감독은 기존에 수비에 치중했던 안세영에게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전술을 주문하며 체력 훈련 강도를 두 배 이상 늘려 집중 보완에 나섰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오픈 첫 경기에서 안세영은 태국의 랏차녹 인타논(세계랭킹 10위)을 38분 만에 2-0(21-14, 21-11)으로 완파하며 대회 시작을 산뜻하게 알렸다. 16강에서는 김가은(삼성생명)과 한국 선수 간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8강에 진출할 경우 세계랭킹 5위 중국의 천위페이와 격돌할 전망이다.

 

안세영은 올해 이미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등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일본오픈 우승까지 차지하면 올해 여섯 번째 정상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 직후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일본오픈에 불참했던 안세영은 2023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18위)가 안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혼합복식 부문에서도 희소식을 전했다. 왕찬(국군체육부대)-정나은(화순군청) 조는 32강에서 프랑스의 줄리엔 마이오-레아 팔레르모 조를 2-1(19-21, 21-15, 21-16)로 역전승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이번 일본오픈과 중국오픈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세계 최강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뿐 아니라, 4개의 슈퍼 1000 대회 전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에 도전한다. 배드민턴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그녀의 활약이 또 한 번 세계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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