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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꿈 이룬 손아섭, 한화 이글스와 날갯짓 시작

기사입력 2025-08-01 15:07
 손아섭(37·한화 이글스)이 마침내 자신의 오랜 숙원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기회를 잡았다. 7월 31일 한화 구단은 NC 다이노스 외야수 손아섭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손아섭과 현금 3억원,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주고받는 거래를 성사시키며, 공격력 보강을 노렸다. 반면 NC는 최근 KIA 타이거즈와 3대3 트레이드로 최원준, 이우성 등 즉시 전력감 외야수를 확보하면서 외야 자원 조정이 필요해졌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손아섭은 자연스럽게 트레이드 대상이 됐다.

 

이번 트레이드는 양 구단 모두에게 합리적인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는 약점으로 지적된 외야 공격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고, NC는 젊고 다재다능한 자원을 확보해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손아섭에게는 한국시리즈 무대를 향한 마지막 도전의 기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손아섭은 부산 출신으로 양정초, 개성중,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7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29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이후 NC를 거쳐 통산 2134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20, 181홈런, 1069타점, 1382득점, 232도루, 출루율 0.392, 장타율 0.453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특히 2010년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은 그는 2023시즌까지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140안타 이상을 기록하는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6월 20일에는 KBO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6회 골든글러브, 1회 타격왕, 4회 최다안타 수상에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프리미어12 우승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았지만, 한국시리즈 무대 진출과 우승은 아직 이루지 못한 미완의 목표였다. 특히 지난해까지 2000경기 이상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다는 점이 손아섭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2011년과 2012년 롯데 시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그리고 2023년 NC 시절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문턱에서 좌절했다.

 

 

 

손아섭은 2023년 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야구를 하면서 이루고 싶은 건 다 이뤘다. 마지막 목표(한국시리즈)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나태해지지 않고 도태되지 않고 노력할 동기가 될 것 같다"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트레이드로 손아섭은 현재 리그 1위를 달리는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화는 7월 31일 기준 59승 3무 37패로 2위 LG 트윈스보다 2경기 앞선 선두를 유지 중이다. 정규시즌 1위 확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한화는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 원투펀치와 채은성, 노시환 등 주축 타자들의 활약으로 6월 15일부터 무려 46일간 선두를 지키며 ‘독수리 군단’이라는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한화는 또한 최근 영입한 루이스 리베라토가 단 3주 만에 팬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타율 0.393, 5홈런, 19타점, OPS 1.067의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리베라토는 꾸준한 안타 생산 능력으로 한화 타선을 이끌고 있는데, 손아섭 역시 그런 꾸준함을 지닌 베테랑으로 팀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손아섭은 올해 부상과 플래툰 출전에도 76경기에서 타율 0.300, OPS 0.741을 기록 중이다. 한화가 약점으로 꼽히던 코너 외야수 자리에서 무게감을 더할 수 있는 자원이다. 한화 외야에는 김태연, 최인호, 이원석, 이진영 등 장타력과 득점력을 갖춘 선수들도 포진해 있어 손아섭과 함께 타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적재적소에 대타를 기용하는 뛰어난 용병술로 팀 승리 확률을 높이고 있다. 손아섭이 보여줄 노련함과 팀 내 백업 외야수들의 활약이 결합된다면 한화는 플레이오프뿐 아니라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서도 강력한 전력을 갖출 수 있다.

 

손아섭에게 이번 한화 이적은 단순한 팀 이동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마지막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한 번 불꽃을 태울 준비를 하고 있다. 한화와 함께 ‘독수리 군단’의 비상을 이끌 손아섭의 활약에 KBO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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