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치

법사위원장 되자마자 文 정조준한 추미애…"어른의 도리 다하라" 공개 저격, 왜?

기사입력 2025-09-15 17:36
 더불어민주당 내 강경파의 선봉장으로 불리는 추미애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선출된 직후, 당의 상징적 어른인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이례적으로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추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이 과거 윤석열 대통령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해 화를 키웠듯, 이제는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만나며 또다시 '아랫사람'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펼쳤다.

 

사건의 발단은 이낙연 상임고문이 최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사진이 공개되면서부터다. 추미애 위원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을 게시하며, "매를 들어야 할 때 매를 드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매를 불편해하면 아랫사람에 의해 교활하게 이용당한다"고 덧붙이며, 문 전 대통령의 현재 행보에 대한 강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추 위원장의 비판은 단순히 이 고문과의 만남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2021년 1월, 문 전 대통령이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 칭하며 감쌌던 과거 기사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이는 과거 문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매'를 들지 않고 온정주의적 태도를 보인 결과, 결국 정권을 내주는 파국을 맞았다는 인식을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즉, 당의 분열을 초래하고 탈당까지 감행한 이낙연 고문을 문 전 대통령이 품어주는 것은, 과거 윤석열 사태의 실패를 되풀이하는 어리석은 행보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이낙연 고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체제를 겨냥한 듯한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그는 미국 예일대 티머시 스나이더 교수의 저서 '폭정(On Tyranny)'의 구절들을 소개하며 "모두의 경각심을 위해 몇 개 교훈을 소개한다"고 운을 뗐다. 이 고문이 인용한 '제도를 보호하라. 보호하지 않으면 제도는 하나씩 차례로 무너진다. 나치의 질서가 공고해지기까지 채 1년이 안 걸렸다', '일당국가를 조심하라. 다당제를 지지하라' 등의 문구는, 사실상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 아래 민주당이 권위주의적 '일당 지배' 체제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으로 읽힌다.

 

결국 추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이낙연 고문의 이러한 '반체제'적 행보를 문 전 대통령이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압박인 셈이다. 법사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오르자마자 당의 최고 원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추 위원장의 행보는, 향후 민주당 내 친명계와 비명계, 나아가 '친문' 세력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며, 당내 노선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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