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추석 택배 대란 막았다…마비됐던 우체국, 핵심 서비스 '기사회생'

기사입력 2025-09-29 12:21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촉발된 초유의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중단됐던 우정 서비스가 추석 명절 대목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극적으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29일 오전, 국민 생활과 직결된 핵심 우편 서비스가 상당 부분 복구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편지, 소포, 국제우편물의 접수 및 발송 업무가 전면 재개됐다. 

 

이는 전날 밤 9시부터 우체국 체크카드 결제, 인터넷뱅킹, ATM 기기 사용, 보험금 청구 등 금융 서비스가 우선적으로 정상화된 데 이은 조치다. 정부 당국이 국가 시스템 마비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국민 안전과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분야부터 순차적으로 복구 작업을 진행한 결과다. 특히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택배 대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극에 달했던 만큼, 핵심 물류 시스템인 소포 서비스가 재개되면서 일단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전체 서비스가 복구된 것은 아니며, 착불소포나 수입인지 판매, 내용증명 발급과 같은 일부 부가 서비스는 당장 이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는 화재로 인한 시스템 손상 규모가 예상보다 컸고, 복잡하게 얽힌 데이터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복원하는 데 상당한 기술적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화재 발생 직후 가용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밤샘 복구 작업을 벌여왔으며, 금융망에 이어 우편망이라는 국가적 대동맥을 다시 잇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사태는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현대 사회에서 데이터 센터의 안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 사건으로,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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