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AI 정수장 돌렸더니 연간 30억 '꿀꺽'…부산시의 '물 재테크'
기사입력 2025-12-15 14:01
부산시가 시민들이 매일 마시는 수돗물 관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 도입하는 '스마트 상수도'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정부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손을 잡고 추진하는 전국 최초의 상수도 분야 AI 전환 사업을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질의 안전성을 한 차원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구상이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5일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함께 '지방상수도 스마트 혁신 선도를 위한 AI 전환 기술협약'을 체결하며 그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 협약은 각 기관이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AI 기반의 차세대 상수도 운영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이번 협약의 핵심은 부산시가 현재 추진 중인 '명장 AI 정수장' 구축과 '지능형 관망 관리 통합플랫폼' 개발 사업에 있다. 부산시는 이 두 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정수장 운영부터 각 가정에 물이 공급되는 관망 관리에 이르기까지 상수도 시스템 전반에 AI 기술을 깊숙이 이식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명장 AI 정수장에는 실시간으로 수질과 공정 상태를 감시하고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질 변화를 예측하고 관리하는 기술, AI를 활용해 각종 설비의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고 정비하는 예지 보전 시스템, 그리고 지능형 에너지 관리 및 영상 감시 등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된다. 이를 통해 정수 공정과 수질의 안정성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사람의 실수로 발생할 수 있는 '인적 오류'를 원천적으로 최소화하고, 지능형 감시 시스템을 통해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며 에너지 효율까지 극대화하는 다중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AI 도입에 따른 경제적 효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우선적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명장 정수장에 AI 기술이 성공적으로 적용될 경우, 절감되는 전력비만 연간 약 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향후 이 모델을 노후 정수장 현대화 사업과 연계하여 부산시 전역의 정수장으로 확대 적용한다면, 전체 운영비 절감 규모는 연간 30억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는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가 AI 대전환 전략에 발맞춰 지방상수도 분야의 스마트 기술 도입을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이번 부산의 사례를 전국적인 확산을 위한 성공적인 선도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관련 사업 추진에 필요한 국비 확보 과정에서 부산시가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부산시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에너지 수요 관리 핵심기술 연구개발 사업'에도 참여하여,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 관리 시설 자원화 기술을 명장 정수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금 130억 원을 포함해 총 173억 원이 투입되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부산시를 포함한 9개 기관이 협력하여 물 관리 시설의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병기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시민에게 더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자, 정부의 AI 육성 정책에 부응하는 핵심 사업"이라며 "정부, 공공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스마트 인공지능 정수장과 안정적인 관망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