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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조 원짜리 美 핵항모, 잦은 고장에 승조원들만 '골병'
기사입력 2026-03-18 13:19
미국의 군사력을 상징하는 최첨단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가 이란 공습 임무 수행 중 발생한 화재로 수리에 들어간다. '바다 위의 요새'라는 별명과 달리, 실전 배치 이후 끊이지 않는 고장과 사고로 승조원들의 피로가 극에 달하면서 최신예 무기체계의 운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최근 이란을 겨냥한 '에픽 퓨리' 작전에 투입됐던 포드호는 함내 세탁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30시간 만에 겨우 진화된 불은 승조원들의 생활 공간을 덮쳤고, 이로 인해 600명이 넘는 인원이 침상을 잃고 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등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원자로 등 핵심 동력 계통에는 피해가 없었지만, 장병들의 사기와 전투력 유지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이번 화재는 포드호가 겪고 있는 문제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미 이란 작전 투입 전부터 10개월이라는 이례적으로 긴 기간 동안 작전 배치 상태를 유지하며 승조원들의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월에는 화장실 배관이 고장 나 큰 불편을 겪는 등 크고 작은 고장이 끊임없이 발생하며 '최첨단'이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했다.
포드호는 기존 니미츠급 항공모함을 대체하기 위해 130억 달러(약 19조원)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 건조한 차세대 항모의 첫 번째 함선이다. 25층 빌딩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선체와 니미츠급의 3배에 달하는 전력 생산 능력,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탑재 등 막강한 제원을 자랑한다. 하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잦은 고장으로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포드호는 그리스 크레타섬의 미 해군 기지로 이동해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리를 받게 된다. 이번 수리로 인해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핵심 전력의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단순히 함선 하나의 문제를 넘어, 미국의 전 세계적인 군사력 운용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미 해군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최첨단 무기체계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무기가 정작 실전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이는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다 위의 요새'가 이름값을 하기 위해서는 화려한 제원만큼이나 내실 있는 운용 능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