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프리미엄으로 진화하는 국민 과자, 입맛 사로잡을까

기사입력 2026-05-04 15:06
 국내 주요 제과 기업들이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간판 제품들에 색다른 맛과 질감을 입히는 방식으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상표를 개발하는 대신 이미 인지도가 높은 기존 브랜드의 파생 상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보고 현황을 살펴보면, 이러한 업계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웰푸드는 자사의 간판 케이크류 과자인 카스타드에 땅콩버터의 풍미를 더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처음 등장한 이래 다양한 과일 맛이나 치즈 맛 등을 선보여 왔지만, 땅콩버터를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건강 관리에 신경 쓰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기려는 소비 성향이 확산되면서, 혈당 조절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땅콩버터의 인기가 급상승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브랜드 확장 전략은 단순히 맛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고급화 라인업 구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카스타드와 몽쉘 등 자사 주력 파이류 제품의 크림 함량을 대폭 늘리거나 식감을 개선한 프리미엄 버전을 연이어 시장에 내놓았다. 또한, 국민 과자로 불리는 빼빼로 역시 코팅의 두께를 늘리고 특수한 공법을 적용하여 풍미를 극대화한 고급형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다른 제과 업체들 역시 장수 브랜드의 변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다. 크라운제과는 수십 년간 판매되어 온 빅파이 제품에 제주산 레몬과 꿀을 접목한 새로운 맛의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전략의 연장선으로, 익숙한 형태의 과자에 이색적인 원재료를 결합하여 신선함을 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오리온의 경우 소비자들의 취향이 세분화되는 점을 겨냥해 붕어빵 모양의 과자에 슈크림 맛을 추가했다. 팥을 선호하는 집단과 슈크림을 선호하는 집단이 나뉘는 길거리 간식의 특성을 기성품 제과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또한, 특정 기간에만 한정적으로 판매했던 치즈 맛 과자 시리즈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자, 이를 다시 생산하여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제품 운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제과업계가 이처럼 기존 브랜드의 확장 전략에 몰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과 위험 최소화에 있다. 백지상태에서 신제품을 기획하고 새로운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데에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지만,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은 미지수다. 반면, 이미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브랜드를 활용하면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기존 생산 라인을 일부 수정하여 활용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