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놀이공원 대신 고궁?…어린이날 전통 체험 인기
기사입력 2026-05-06 14:27
제104회 어린이날을 맞이한 5일, 서울 중심부의 주요 역사 문화 명소들은 모처럼 나들이에 나선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화창한 봄 날씨 속에 도심 곳곳에 마련된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 행사장은 아이들의 활기찬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현대적인 놀이공원이나 대형 쇼핑몰 대신 우리의 옛 문화를 직접 몸으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고궁과 한옥마을이 새로운 나들이 명소로 각광받는 모습이었다.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궁 협생문 일대에서는 조선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과거 궁궐을 호위하던 중앙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갑사를 선발하던 무과 시험 과정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 행사로 재탄생한 것이다. 행사장에 도착한 아이들은 평소 접하기 힘든 낯선 전통 복식에 호기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시대 무관들이 입던 붉고 푸른 철릭을 덧입은 어린이들은 일일 꼬마 수문장으로 변신해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진행 요원들의 안전한 지도 아래 작은 손으로 활시위를 당기고 모형 무기를 휘두르며 옛 무사들의 기상을 체험했다. 서툰 솜씨로 날린 화살이 과녁에 명중할 때마다 주변을 둘러싼 부모들과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힘찬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같은 날 중구 필동에 자리한 남산골한옥마을 역시 거대한 전통 놀이터로 탈바꿈하여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2026 남산골 어린이마을이라는 주제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한옥마을 내부의 골목길을 각각의 테마 공간으로 나누어 운영했다. 방문객들은 연희골, 체험골, 먹자골 등으로 이름 붙여진 구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끽했다.

특히 어린이 과거 시험당 프로그램은 옛 선비들의 문화를 재미있게 풀어내어 큰 인기를 끌었다. 도포를 입고 유건을 쓴 아이들이 진지하게 붓글씨를 쓰거나 전통 놀이에 푹 빠져 마당을 뛰어다니는 풍경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부모들은 고즈넉한 한옥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전통 의상을 입은 자녀들의 특별한 순간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도심 역사 명소에서 열린 행사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어린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위주로 구성되어 호응을 얻었다. 각 행사장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입장하려는 인파로 긴 대기 줄이 형성되었으며, 주변 도로의 교통이 하루 종일 혼잡을 빚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번 연휴 기간 동안 도심 주요 문화 시설을 찾은 누적 방문객 수가 예년을 크게 웃돌 것으로 집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