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생활
조수미·엑소 수호 뭉쳤다…SM과 손잡고 클래식 경계 파괴
기사입력 2026-05-07 14:38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음악 인생 40주년을 맞아 자신의 예술적 여정을 되짚어보는 특별한 자리를 가졌다. 6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1986년 이탈리아 베르디 극장에서 데뷔한 이후 라 스칼라와 메트로폴리탄 등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을 휩쓸었던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조수미는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한국인 성악가로서 국제 무대를 개척해온 스스로에게 대견함을 표하며, 이번 40주년이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도약의 시작임을 강조했다.거장의 오늘을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은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과 엄격한 교육이었다. 조수미는 성악가의 꿈을 딸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어머니의 강한 의지가 자신을 만인의 연인인 프리마돈나로 성장시켰다고 고백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하루 8시간씩 피아노를 치게 했던 혹독한 훈련과 아침저녁으로 외국어 카세트테이프를 틀어주던 부모님의 노력이 있었기에 세계 무대에서 언어의 장벽을 허물 수 있었다. 그는 아버지가 무작정 오페라하우스를 찾아가 딸의 데뷔를 부탁했던 일화를 전하며 부모님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번 40주년 프로젝트의 핵심은 SM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인 SM 클래식스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스페셜 음반 '컨티뉴엄'이다. 조수미는 이번 앨범을 통해 클래식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수용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SM 측은 K팝의 글로벌 성공보다 10년 앞서 한국 음악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조수미를 전속 아티스트로 맞이한 것에 대해 큰 경의를 표했다. 이는 클래식 거장과 K팝 기획사가 만나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앨범 수록곡 중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수호와 함께 부른 듀엣곡이다. 조수미는 평소 K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바탕으로 수호의 안정적인 저음과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높이 평가해 협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뉴욕과 한국을 잇는 화상 시스템을 통해 녹음 과정을 지켜본 그는 수호의 성실한 연습 자세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활동은 음반 발매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글로벌 프로젝트로 이어진다. 당장 오는 9일 창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국 20여 개 도시를 순회하는 대장정에 돌입하며 팬들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7월에는 프랑스 루아르 지방의 유서 깊은 고성에서 제2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를 개최한다. 이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대회를 통해 재능 있는 젊은 성악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려는 거장의 의지가 담긴 행보다.
조수미는 향후 활동의 지향점으로 끊임없는 음악적 탐구와 후배 양성, 그리고 클래식의 대중화를 꼽았다. 그는 단순히 실력 있는 신예를 찾아내는 것에 머물지 않고 그들이 실제로 공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클래식 공연이 어렵고 비싸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대중에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줄 수 있는 무대를 지속적으로 기획할 방침이다.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조수미는 여전히 공부하는 자세로 미래를 향한 전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