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생활
여름 뮤지컬 시장 후끈… '겨울왕국'·'헬스키친' 격돌
기사입력 2026-06-18 13:45
국내 뮤지컬 무대가 올여름 대형 신작들의 잇따른 상륙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뉴욕의 거친 에너지를 담은 성장 드라마부터 전 세계를 사로잡은 디즈니의 마법 같은 이야기까지,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초연작들이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작품은 오는 7월 GS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헬스키친'이다. 세계적인 팝스타 앨리샤 키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최근 출연진들의 상견례와 대본 리딩을 마치고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했다. 199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소녀의 여정을 그린 이 극은 앨리샤 키스의 명곡들이 대거 삽입되어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헬스키친'의 한국 프로덕션은 원작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한국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적 깊이를 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손승연, 김수하 등 가창력이 검증된 배우들이 주축이 되어 엄마와 딸 사이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예술을 통한 성장을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협력 연출진은 한국 배우들의 뛰어난 집중력과 감정 표현력을 높이 평가하며, 뉴욕 스트리트 감성이 한국 무대에서 어떻게 재해석될지 주목하고 있다. 앨리샤 키스의 히트곡들이 극의 서사와 어떻게 어우러질지가 이번 초연의 최대 관람 포인트로 꼽힌다.

이어 8월에는 디즈니 뮤지컬의 결정판이라 불리는 '겨울왕국'이 샤롯데씨어터에서 닻을 올린다. 최근 진행된 전체 연습에는 엘사 역의 정선아를 비롯해 47명의 출연진과 해외 제작진이 집결해 작품의 거대한 규모를 실감케 했다. 해외 창작진은 한국 배우들이 지닌 본능적인 스토리텔링 감각과 고유의 소리 미학에 찬사를 보내며 한국 초연의 성공을 자신했다. 애니메이션의 환상적인 세계관을 무대 위에서 실물로 구현해야 하는 만큼, 특수 효과와 무대 장치에 대한 기술적 완성도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겨울왕국' 뮤지컬 버전은 원작 영화에서 사랑받았던 넘버들은 물론, 오직 무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곡들이 추가되어 서사의 깊이를 더한다. 엘사와 안나 자매의 복잡미묘한 감정선과 사랑, 용서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뮤지컬 특유의 웅장한 문법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박진주, 민경아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합류해 디즈니의 상상력을 현실로 소환한다. 제작진은 이번 작품이 단순한 가족 뮤지컬을 넘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이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검증된 명작의 위엄은 여전하다. 고(故) 김광석의 노래들로 꾸며진 뮤지컬 '그날들'은 3년 만의 복귀를 성공적으로 알리며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엄기준, 류수영, 최진혁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무장한 이번 시즌은 김광석의 명곡들이 주는 향수와 경호원들의 역동적인 군무가 조화를 이루며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12년 만에 무대에 선 류수영과 첫 뮤지컬 도전에 나선 김정현 등 새로운 얼굴들의 합류가 극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이처럼 올여름 뮤지컬 시장은 '헬스키친'의 트렌디한 감성과 '겨울왕국'의 압도적인 스케일, 그리고 '그날들'의 서정적인 감동이 공존하는 풍성한 성찬이 차려졌다. 대형 초연작들이 잇따라 상륙하면서 공연계는 관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작품마다 각기 다른 매력과 서사를 지니고 있는 만큼, 취향에 따른 관객들의 선택 폭은 어느 때보다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대 위 배우들의 뜨거운 땀방울이 올여름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어떤 전율과 위로를 선사할지 문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