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비즈니스석 '기내식 먹방' 유튜버 결국 사과
기사입력 2026-07-16 12:28
항공기 비즈니스석에서 과도한 양의 기내식을 주문하며 이른바 '먹방' 영상을 촬영한 유명 유튜버가 대중의 거센 비난을 사고 결국 공식 사과했다. 구독자 78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유노는 최근 자신의 채널에 비즈니스석 기내식을 무제한으로 주문해 먹는 내용의 영상을 게시했다가 민폐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영상에는 라면을 포함해 스테이크, 디저트 등 수많은 메뉴를 반복적으로 요청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이를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 승무원에게 과도한 업무를 강요하고 주변 승객에게 불편을 끼쳤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해당 유튜버는 영상을 즉시 삭제하고 고개를 숙였다.이번 논란의 핵심은 공공장소인 기내에서 콘텐츠 제작을 위해 타인의 배려를 당연시했다는 점에 있다. 영상 속에서 유튜버는 승무원들이 쉴 새 없이 음식을 나르는 상황을 연출하며 '밥만 먹었는데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식의 소감을 남겼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승무원이 고객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는 점을 악용한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좁은 기내 통로를 빈번하게 오가며 서빙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옆자리 승객의 휴식권이 침해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여론은 더욱 악화되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유노는 사과문을 통해 자신의 판단이 짧았음을 시인했다. 그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욕심이 앞선 나머지, 현장에서 승무원의 양해를 구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행위가 정당화될 것이라 착각했다고 밝혔다. 촬영 전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다른 승객의 식사 시간을 이용해 촬영하려 노력했다는 해명을 덧붙였으나, 반복적인 음식 요청이 승무원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자극적인 섬네일과 제목으로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준 부분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한다는 뜻을 전했다.
사건을 접한 항공업계 관계자들과 이용객들은 기내 유튜버들의 무분별한 촬영 행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전에 항공사와 정식 협의를 거치지 않은 개인적인 촬영은 기내 안전과 서비스 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승무원들이 고객 만족을 위해 무리한 요구도 들어줄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유튜버들이 이를 콘텐츠의 소재로 삼는 행태가 근절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유튜버의 실수를 넘어 1인 미디어 시대의 공공 에티켓 실종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튜버 측은 논란이 된 촬영이 15시간의 장거리 비행 중 약 2시간여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고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비행 내내 주변을 소란스럽게 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해명이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촬영 시간의 길고 짧음을 떠나 기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타인에게 심리적, 물리적 부담을 주는 행위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비즈니스석이라는 유료 서비스 공간이 개인의 방송 스튜디오처럼 활용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이번 논란을 증폭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결국 해당 유튜버는 향후 콘텐츠 제작 시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약속하며 담당 승무원에게도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공공시설 이용 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순히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자극적인 기획보다는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성숙한 제작 태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항공사들 역시 기내에서의 무분별한 상업적 촬영을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